KISS TO KISS 20 + 20.5 W. 롤라 FROM. C BGM: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오랜만에 하는 데이 근무였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오늘의 계획때문이었다. 머릿속에는 퇴근 후에 백현씨 집에 가서 저녁을 차려 놓고, 그와 함께 밥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생각뿐이었다. 나는 이불을 꼭 쥐고 누워 있다가...
KISS TO KISS 19 W. 롤라 FROM. B BGM: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나는 졸린 눈을 다시 부릅뜨려고 애썼다. 그런 나를 보며 헤어를 맡아준 형이 웃었다. “졸리면 좀 자.” “아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잠을 깨려고 했다. 잠깐 자도 상관은 없겠지만 고개를 까딱거리게 되면 헤어나 메이크업을 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이스...
KISS TO KISS 18 W. 롤라 FROM. S BGM: 이민혁 / 기적 뻑뻑한 눈을 뜨니 병실이었다. 이젠 내게 너무도 익숙한 공간. 천장에 그려진 게 갈매기인지 비둘기인지 하루종일 고민만 하던 그 지루한 공간. 나는 병실에 누워 살짝 고개를 돌렸다. 중환자실인 것 같았다. 내 옆 침대 너머로 밤하늘의 빛을 여과시키는 창문이 보였고, 그것만 보더라도...
KISS TO KISS 17 W. 롤라 FROM. J BGM: 이민혁 / 기적 정오. 나는 잠에서 깬 지는 한참 됐지만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일어나기도 귀찮고 배가 고프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누워서 핸드폰이나 보고 있었다. 오늘은 간만에 휴무인 날이었고, 나는 이 휴무를 휴무답게 즐기고 싶었다. “야.” 하지만 이 생각을 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KISS TO KISS 16 W. 롤라 FROM. J BGM: 커피소년 / 꽃 “아.” “여기 아파요?” 세훈이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런 세훈이를 보다가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세훈이가 쥔 내 발목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었다. 벤치에 앉은 내 앞에는 세훈이가 가볍게 무릎 한 쪽을 꿇고 앉아 있었다. 세훈이는 내 발목을 유심히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
KISS TO KISS 15 W. 롤라 FROM. S BGM: 커피소년 / 꽃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근처의 카페를 갔다. 나는 아이스 초코, 형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우리는 각자의 음료를 두고 마주 보고 앉았다. 하지만 형은 계속 창 밖만 보고 있었다. 창 밖에 뭐라도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들 외에는 별로 특별할 게 없었다. 그럼에도 형은...
KISS TO KISS 14 W. 롤라 FROM. B BGM: 플로화 / 밤이 깊었네 나는 열다섯 살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 데뷔는 열여덟 살에 했으니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을 너무도 힘들게 보냈다. 이유는 다, 시작이었다. 학기 초마다 나는 모든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쟤가 거기 연습...
KISS TO KISS 13 W. 롤라 FROM. C BGM: 플로화 / 밤이 깊었네 “잠... 잠깐만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이 없는 듯 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있긴 한 걸까. 나는 그를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도톰한 혀가 내 혀를 감아 올렸고, 그가 좀 더 내게 깊게 안겼다. 내 위에 다리를 벌리고 마주 앉은 그가 좀 더 깊숙이 ...
KISS TO KISS 12 W. 롤라 FROM. B BGM: 마멀레이드 키친 / 간지럽게 병원에 다시 입원한 지도 2주가 지났다. 이 시간동안 별 차도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숨이 찼고, 여전히 우울했다. 처음 다시 입원한 날 나는 밤 내내 울었다. 내가 심정지까지 왔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느낀 두려움의 층위는 조금 달랐다. 죽을 ...
KISS TO KISS 11 W. 롤라 FROM. J BGM: 마멀레이드 키친 / 간지럽게 처음에는 박찬열의 말을 믿지 않으려 했다. 내가 세훈이한테 키스를 했다니? 그 말을 듣고 나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녀석의 머리를 세 대나 때렸다. 그러다 잔뜩 억울해진 박찬열이 그럼 세훈이한테 직접 물어 보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나는 녀석이 거짓말을...
KISS TO KISS 10 W. 롤라 FROM. C BGM: 마멀레이드 키친 / 간지럽게 아무래도 이젠 정말 김준면을 죽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김준면의 술버릇을 스무살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알았다고 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건 정말, 예고없이 찾아오니까. 김준면은 술에 취해도 도무지 술 취한 티가 안 나는 놈...
KISS TO KISS 09 W. 롤라 FROM. S BGM: 마멀레이드 키친 / 간지럽게 “...” 자세를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왠지 시선이 다시 붙을 것만 같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소파에 얌전히 앉아 쿠션만 끌어안고 있었는데, 대체 나를 왜 저렇게 빤히 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 그것도, 변백현이? 엑소 백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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